
테크노파크는 지역 기업 지원과 산·학·연 협력과 기술혁신의 거점 기관이다. 1997년 경기(안산)·인천·경북·충남·광주·대구 등 6개 시범지역에 이어 2005년에는 17개, 2019년에는 현재의 19개 지역으로 확대됐다. 1998년 출범한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는 테크노파크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해외기관과의 교류·협력체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8월 경선을 거쳐 선출된 이규택 제30대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장(전북테크노파크 원장)은 “각 지역의 성과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도록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전국 테크노파크가 하나의 강력한 혁신 네트워크로 움직일 수 있도록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 산업·경제 거버넌스가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면서 테크노파크의 역할 또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며 “최근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등 국가적 과제에 대응하는 지역거점 기관으로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의 혁신역량을 국가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산업정책의 핵심 실행기관으로서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며 “테크노파크가 단순한 기업지원기관을 넘어 지역 전략산업의 기획·실행·평가를 총괄하는 종합 플랫폼 기능을 담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산업 육성은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과제로 개편 시기마다 정책이 단절되면 기업과 지역 모두 혼란을 겪게 된다”면서 “지역주력산업을 단기적 성과 중심이 아니라 중장기 비전 아래에서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제도적 장치와 예산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30대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 선출 소감·포부는.
▲전국 19개 테크노파크를 대표하는 자리에 선출된 것은 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자 막중한 책임이다. 테크노파크는 각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핵심 기관이다. 이러한 중요한 네트워크를 이끌게 된 만큼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가치는 '연대와 협력'이다. 지금까지 테크노파크는 각 지역 단위에서 고유한 산업적 성과를 쌓아왔다. 하지만 개별적인 성과만으로는 국가 차원의 큰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 이제는 전국 테크노파크가 하나로 뭉쳐 경험과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별 기관의 성과를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다시 그것이 개별 기관의 경쟁력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고 싶다. 이것이 바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를 소개하면.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는 전국 19개 테크노파크를 총괄·지원하는 기관으로 지역산업 혁신과 균형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했다. 각 지역 테크노파크가 지역 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 연계, 사업관리, 평가, 교육 및 네트워킹 등을 수행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해 지역산업 육성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지역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체계 구축, 디지털·에너지 전환 대응, 지역혁신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사업으로 지역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이 중심이 되는 산업혁신으로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 실현에 앞장서고자 한다.

-전국 테크노파크의 역할과 위상, 성과는.
▲전국 테크노파크는 지역 산업혁신의 거점이자 기업 성장의 종합지원 플랫폼으로서 지역의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전국 19개 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정책의 실행 허브로서 산·학·연·관을 연계하는 지역 혁신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업지원, 기술개발, 인력양성, 장비활용, 창업보육 등 전주기적 지원으로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왔다. 지역별 전략산업을 기반으로 한 특화 지원으로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반도체, 바이오, 스마트농생명, 친환경 모빌리티 등 신산업 분야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테크노파크는 매년 수만 개의 기업을 지원하며 기술사업화 성공률 제고, 신규 일자리 창출, 투자유치 확대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각 지역 산업·경제 거버넌스가 다양해졌는데.
▲지방정부, 공공기관, 대학, 민간 혁신주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다양한 산업정책과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테크노파크는 여전히 지역산업 혁신의 중심축이자 핵심 실행조직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중기부와 지자체를 연결하는 정책 허브로 지역내 산·학·연·관을 아우르는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중복투자를 방지하는 기능도 갖고 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통합적 산업정책을 실현하는 핵심 거버넌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 대응의 거점 기관으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각 지역 테크노파크별 특성은.
▲전국 테크노파크는 지역별 산업 구조와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각기 다른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특화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간 산업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기업이 자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국가 산업 전반의 균형성장과 혁신 기반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산업혁신 생태계를 조율하고,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현장 중심의 실행력 있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국 공동 추진사업은.
▲테크노파크는 지역산업육성을 위한 성장사다리 육성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단계별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창업 초기기업에는 아이디어 사업화와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성장단계 기업에는 판로개척·수출·투자 연계 등 실질적인 성장 기반을 제공한다. 이러한 '성장사다리 육성' 체계로 기업이 '창업→성장→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추진 중인 '메가어스(MegaUS) 엑스포'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MegaUS 호치민'을 시작으로 국내 기업들이 현지 바이어를 직접 만나 판로를 넓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는 11개 테크노파크가 참여하는 국가 단위 공동행사로 발전했다.
앞으로 'MegaUS 자카르타', 'MegaUS 방콕' 등으로 확장해 지역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성장사다리의 최상단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에 대해 건의하고 싶은 것은.
▲국가균형발전은 단순히 낙후된 지역을 끌어올리는 차원을 넘어 잘하는 지역은 더 잘하게 하고, 산업 기반이 약한 지역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도약하게 하는 과정이다. 지역 산업정책의 핵심이 바로 지역주력산업의 개편과 관리다.
현재 지역주력산업은 3~4년 주기로 개편된다. 하지만 산업 구조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된 방향성과 정책의 지속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산업 육성은 최소 10년 이상을 바라보는 장기 과제다. 개편 시기마다 정책이 단절되면 기업과 지역 모두 혼란을 겪게 된다.
지역주력산업은 단기적 성과 중심이 아니라 중장기 비전 아래에서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예산지원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중앙정부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산업 구조를 설계하고, 규제개혁과 예산투자로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진흥회는 정책과 현장을 잇는 다리로 지역의 수요와 산업 변화를 중앙정책에 반영하고 중앙의 전략이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미래 테크노파크는 어떠한 모습.
▲테크노파크의 본질은 '연결'이다. 대학·연구기관·기업·지방자치단체를 연결해 공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산업 수요에 맞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혁신 네트워크로 발전해야 한다. 회장으로서 한국형 테크노파크 모델을 해외로 확산시키는 것을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
우리나라는 과거 선진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며 단기간에 성장했다. 이제는 우리가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경험을 전수하고, 그들의 산업 성장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혁신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단순한 기술 이전이나 원조 차원을 넘어, 내수 중심의 지역기업이 체질을 개선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회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근 라오스에 첫 테크노파크를 개소했다. 진흥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추진한 이 프로젝트는 한 나라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한국형 혁신 생태계를 세계로 확장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자카르타, 방콕 등 동남아 주요 거점으로 확장해 국내 기업이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고 테크노파크가 글로벌 혁신 생태계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진흥회장이자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으로서 각오는.
▲항상 '기업이 성장해야 지역이 성장하고, 지역이 성장해야 국가가 성장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기업이 성장해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야 국가도 건강해지는 법이다. 테크노파크는 그 성장을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서 언제나 기업과 함께하겠다.
전국의 기업인과 테크노파크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와 응원의 말씀을 드린다. 모두가 대한민국 혁신 성장의 주역이다. 진흥회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언제나 곁에서 함께 뛰겠다. 함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이규택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은 서울대학교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전문대학원(E-MBA)를 거친 정보통신기술(ICT)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15년 간 총 7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3년 중반 산업부 PD를 지내며 국내 최초로 스마트공장 개념을 정립하고 추진한 주인공이다. 산업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 신산업 MD 및 알키미스트 MD로 활동하며 인공지능(AI)와 바이오메디컬 등의 사업 방향과 욱성 전략도 수립했다.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2023년 4월 제7대 전북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8월 3명이 출마한 경선에서 제30대 한국테크노파크진흥회 회장으로 선임됐다.
전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