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3Q 영업익 15.8%↓…마트 부진에 '주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이 3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실적을 제출했다. 명절 시점차, 민생 지원 소비 쿠폰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된 그로서리 사업(마트·슈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롯데쇼핑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130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 줄어든 3조4101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익 또한 순손실 4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사업부 별로 살펴보면 핵심 사업인 백화점과 마트·슈퍼 사업부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롯데백화점은 매출 7343억원, 영업이익 796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0.7%, 9.0% 오른 수치다. 세금 관련 일회성 비용(81억원)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늘었다. 외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반면 마트·슈퍼 사업부는 3분기 고배를 마셨다. 3분기 롯데마트·슈퍼 매출은 1조30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85.1% 줄었다. 3분기 부진으로 인해 올해 누적 영업손실 28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마트·슈퍼 사업부 부진은 영업 환경에 기인한 결과다. 작년 대비 늦어진 명절로 인해 대목 수요가 4분기로 넘어간 영향이 크다. 여기에 3분기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 민생 지원 소비 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했고 오히려 장보기 수요가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e-그로서리 사업 확대를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롯데마트 제타'는 3분기에만 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양상은 해외 사업에서도 이어졌다. 3분기 해외 백화점은 매출 305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각각 17.2% 증가, 흑자 전환했지만 같은 기간 해외 마트는 매출 3439억원, 영업이익 93억원으로 각각 0.9%, 7.1% 감소했다.

한편 e커머스 사업부는 3분기에도 내실을 다졌다. 롯데온 3분기 매출은 2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96억원으로 100억원 가까이 적자를 줄였다.

연결 자회사 중에서는 홈쇼핑만 선전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 2113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각각 1.6%, 4.8% 늘었다. 반면 하이마트는 매출이 4.9% 줄어든 6525억원, 영업이익이 39.3% 줄어든 190억원을 기록했다. 컬처웍스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다만 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부가세 환급 관련 일회성 이익(221억원) 역기저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롯데쇼핑은 4분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집객·영업활동에 집중해 실적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백화점은 잠실점에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가 9월 오픈한데 이어 본점과 인천점 등 대형 점포의 주요 리뉴얼 오픈이 예정돼 있다. 마트·슈퍼는 신선식품과 자체 브랜드(PB)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년 본격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e그로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지원본부장은 “백화점이 3분기 연속, 해외사업은 5분기 연속으로 꾸준히 전년 대비 실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곧 다가올 연말 성수기에도 다양한 콘텐츠로 영업활동에 집중해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